취미/내가 살아가는 이야기

예비신부님과 함께 겨울 부산 여행 1일차(2022) - 자갈치역 맛집 범전동 오뎅집 그리고 용두산

유부쿠마 2023. 11. 29.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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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치동 소재의 포스코빌딩 앞 부산 엑스포 유치를 염원한 조형물(2022)


예비신부님은 날 만나기 전부터
부산을 좋아했다고 한다
그리고 이 당시 BTS 콘서트로
나 없이 국내 체류 중인 일본인(여성)과
부산을 다녀오기도 했다(...)
 
그리고 나는 부산을 살면서
딱 한번 그마저도
2005년도 겨울 APEC이 한창이라
통제가 한창 심할때 다녀와
제대로 된 관광도 못하고
(심지어 도보 여행..)
잠깐 부산역과 지하철 2호선만
구경하고 올라왔더랬다
 
그리고 2022년 11월 초 예신님께서
"같이 부산에 갔으면 좋겠어"
이 한마디로 살면서 부산을 제대로
가보겠구나 생각을 했고
모든 일정을 엑셀로 정리해내고 말았다
(일정표는 조금 부끄러우니 미공개로..)

그리고 대망의 여행날
수서역에서 만난 우리는 점심을 함께 하고
부산행 열차에 오르기로 했다

식사는 아비꼬 수서역점
도착 후 바로 저녁이기에
아침 겸 점심 느낌으로
든든하게 챙겨 먹도록 했다
 
https://naver.me/x5WE1z4m

아비꼬 수서역점 :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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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차 출발 시각이 1시 55분이었기에
식사 후 가까운 카페에서 시간을 보냈다

빙수 맛집이라는데
추우니 커피를 마셨다
(얼어 죽어도 아이스 아메리카노지만..)

괜스레 한번 예신님을 찍었다

살면서 처음 타보는 SRT
그리고 어찌 보면 살면서
제대로 처음 가보는 부산

지난번 도쿄 여행 포스팅보다는
6개월 앞선 시점이긴 하지만
해외여행의 두근거림과
국내 여행이지만 처음 가보는 지역의
두근거림은 뭔가 동일한 떨림을 선사해 주었다

두근거리는 마음을 진정시키고
열차에 몸을 실었다

둘이 함께 처음 열차에 올라서 가는 여행

멀미를 하는 예비신부님을 재우고
나도 잠시 잠들고 나니
금방 부산에 도착했다

겨울은 부산이 따뜻하다고 하였지만
우리가 여행을 간 이 시기는
서울이 영하 14도까지 내려간 시점..
부산도 영하 10도 정도의 매서운 한파가
몰아치고 있었다

상대적으로 따뜻하다고 들었지만
서울과 큰 차이가 느껴지지 않는 기온
그 와중에 내려오는 길에 눈이 내리기 시작했지만
부산은 오지 않았다(...)

대략 17년 전 부산역과 지금의 부산역은
느낌이 많이 달랐다

예비신부님이 몰래 찍은 사진에는
내가 슬쩍 찍혀있었다

전철을 타고 숙소로 향하다가
부산항 연안여객 터미널이 보였다
이 근방에 건축 사업권이 나온 게 있다 보니
주변 시장조사를 했어서
처음 오는 지역이지만 지리는 빠삭해져 버렸다

우리가 묵을 숙소 맞은편
부산항만공사가 보인다

그리고 우리가 묵을 호텔 커텍트 부산이다
심지어 이 호텔도 조사를 했었더랬다

조사한 건축물에 묵을 거라고는 생각도 안 했다

체크인 후 조망을 우선 내다봤는데
항만의 경치가 사람들의 삶이 느껴지고
확실히 오래된 빼곡함이 주는
정취가 풍겨왔다
실제 이 지역이 서울로 하면 명동과 같은
구도심이라 볼 수 있는 곳이다

와인과 치즈플래터 이벤트 중이었지만
우리는 이용하지 않았다
다음날 아침 일찍부터 돌아다닐 예정이기에

숙소내부는 생각보다 상당히 넓고 쾌적했다
일전의 포스팅에 올린 일본의 호텔과 비교하면
공간의 넓이는 대략 3평 정도 더 넓을 것이다

무거운 짐을 두고 바로 광복로로 향해보자
타이밍이 맞을 줄 알았는데
코로나 이후 첫 크리스마스트리 축제가
연기되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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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작 크리스마스에는 축제가
정상적으로 진행되긴 했다고 한다
하지만 작년 문제가 되었던 이유로인해
올해는 하지 않는 듯 보인다

그럼에도 코로나 이후 다시 축제가 시작될 거란
기대감 때문이었을까?
이때의 부산거리는 사람이 참 많았다

다가오는 해는 용띠해지만
이때는 토끼띠해가 다가와
토끼 장식이 참 많았다
(우리 둘 다 토끼띠다)

장식이 되다 만 트리 조형물이
덩그러니 놓여있다
그 마저 올해는 못 본다니

그럼에도 처음 온 부산을 최대한
만끽해야만 한다!!!

유명한 비프거리에서
다양한 길거리 음식들도 구경하고

부산에서의 첫 음식점
범전동 오뎅집!!
자갈치역 앞 남포동의
오뎅집이다
 
최근 인스타도 그렇고
부산 가면 들러야 할 맛집으로
올라오는 느낌인데
 
이 당시는 순전히 지도로
어떤 가게가 있나 찾다가
맛집 검색에 안 뜨는 가게면서
30년 전통의 오래된 가게가 보였기에
맛있겠다 가보자!!
이 느낌으로 선정한 로컬 맛집이었다
(실제로 대성공한 맛집!!)

가게에 들어가자마자
중앙에 오뎅과 물떡이 잔뜩 꽂혀있는데
들려오는 사운드는 부산 사투리뿐
서울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
 
그리고 자리에 앉자마자
이 지역분들의 어떻게 알고 왔냐는 질문과
호쾌함 그리고 내 상상 속 부산 사람과 다른
다정함에 서서히 텐션이 올라가기 시작했고

그 기세를 이어 대포를 주문 후
본격적으로 오뎅을 먹어주기 시작했다

예비신부님의 원픽이 되어버린
범전동 오뎅집의 물떡
지금도 그때의 물떡 맛을 잊을 수 없다며
수 없이 많은 곳을 도전했지만
이곳의 물떡 맛을 내지는 못했다

스지도 쫄깃하면서 맛있었다

다른 오뎅들도 정말 맛있었는데
부산오뎅이 유명한 이유를 몸소 체험했다

기억 상 분명 만두 오뎅이었을텐데
이 또한 상당히 맛있었다

오뎅국물을 잔뜩 빨아들인 곤약도
상당한 별미였다

다양하게 맛을 보며 한잔 기울이고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도 들려오고
분위기가 무르익어 갔다

우리가 적당히 먹고 나가기 전
서울에서 놀러 온 다른 커플이 한 팀 추가로
들어왔으나 분위기를 올려주신 사람들은
우리보다 한발 먼저 퇴장하신 뒤였다

나가기 전 예신님의 원픽인
물떡을 추가로 더 먹고 나왔다

 
https://naver.me/GKv1RlDh

범전동오뎅집 : 네이버

방문자리뷰 104 · 블로그리뷰 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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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이후 부산의 다른 물떡들도
먹어보았지만 이 집이 특별히 맛있었다

나와서 여기저기 걷다가
요즘 서울에서도 많이 생긴
무쇠김치삼겹이 보였다
(원래 부산이 본점이다)

주변을 조금 더 돌아보다가
잠시 숙소를 들러 소화를 조금 시키고
다시 나와 좀 전의 비프거리로 향했다

씨앗호떡을 꼭 먹어보리라 다짐했기에!!

확실히 방송에 나왔던 점포들이
길을 길게 서 있었다
(무한도전 점포와 런닝맨 점포가 인기가 많았다)

아직 배가 전부 꺼진 게 아니기에
하나만 사서 둘이 나눠 먹었다
맛은 기존에 알고 있던 호떡과
씨앗들(견과류)이 만나
달콤하면서도 고소하게
씹는 맛을 선사해 주었다
심지어 겨울 아닌가
완벽했다

부산의 유명 먹거리와 관광지가
벽화로 그려져 있다
(사람손에 들린 씨앗호떡의 운명은?!)

이제 걸어야 한다 배도 불렀으니
용두산 공원으로 향해보자
용두산 공원으로 올라가는 길에
불상이 놓여있다

걸어 올라갈 생각을 했었지만
에스컬레이터가 있었다

손을 잡아 달라고 떼쓰는 예비신부님
귀엽다

에스컬레이터로 올라가는 길
네온싸인으로 이쁘게 꾸며져 있어
다채로운 느낌을 주기에 지루하지 않았다

토끼띠해가 다가온다고 해 놓은 듯
사람이 서있고 사진을 찍을 수 있게!!

과거의 용두산에서 내려다
보이는 부산의 모습이렸다

형형색색의 조명과
그 뒤로 부산타워가 보인다

용두산 공원이 한자로 적혀있다

부산타워 앞에는 충무공 이순신 장군님께서
남쪽을 바라보고 계신다

나라를 위기에서 구해내신
영웅 앞에서 포즈를 취하신
나의 예비신부님
그리고
순수한 궁금증으로
일본인들도 부산 관광을 많이 올 텐데
여길 오면 본인들은 모르고 이순신 장군님 앞에서
사진을 찍는 사람들도 있으려나?
우리에게는 영웅이지만
그들에게는 공포의 대상이었을 텐데
유전자가 알려주지 않으려나?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생각해 보면 역사를 모르고
여행하는 사람들도 많을 테니
그건 그들의 몫이겠지만

부산타워를 오를 수 있는 티켓을 판매하는데
이미 그 시간이 지나 운영하지 않았다

부산타워 옆에 있는 팔각정 안에는
다양한 기념품을 판매하고 있었다
그리고 여행을 기념하기 위해 몇 개 구매를 했다

부산 롯데타워가 건축하기로 되어있는
롯데몰 광복점이 보이고
그 너머 봉래산이 보였다
그리고 하늘에는 겨울의 대표 별자리인
오리온자리가 보였다

선릉의 포스코빌딩 앞에서 보았던
부산의 마스코트 '부기'
그리고 나의 마스코트 예비신부님

1일 차를 마치고 숙소로 귀가를 했다

귀가 후 부산항 대교를 바라보며
첫날을 마무리했다

여담이지만
이날 광안리에서 오랜만에 불꽃축제가 있었다
원래는 불꽃축제를 볼까 했었지만
자리를 판매하기에 일찌감치 포기하고
차라리 우리만의 추억을 쌓자고 생각했다
(이미 불꽃 축제는 여의도 불꽃축제를 보았으니 만족한다)

아쉽게 부산엑스포를 유치하지 못했지만
노력하신 모든 분들께 박수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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