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내가 살아가는 이야기

예비신부와 함께한 선릉역 맛집 한가네 숯불 닭갈비

유부쿠마 2023. 11. 21.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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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쌀쌀하다
이럴 때 한 여름에는 생각도 안 했던 불 앞으로 가줘야 음식이 맛있다
숯불 닭갈비는 오래전에 용인에서 처음 맛본 뒤
종종 찾는 음식이었다
그리고 예비신부님께 고백을 하겠다 속으로 마음먹게 된
그 가게로 다시 한번 찾아왔다!!!
 
지금이야 회사사정에 의해
(지금은 거의 없는 수준이란다..)
전 직장이 되어버린
선릉역 주변으로 이동했다
예비신부님과 만나기로 한 시간보다 빨리 도착했기에
숯불 닭갈비 특성상 오래 익혀야 하므로
먼저 자리를 잡고 오자마자 바로 드실 수 있게
준비를 해본다

(소주병이 보이지만 나중에 찍은 사진이다)
한번 어느 정도 초벌이 되긴 하지만
충분히 익혀서 드시길 추천드린다
가게에 도착했을 때 마침 딱 한자리가 났기에
마침 또 웨이팅이 없었기에 바로 입장해서 자리를 잡았다

내부에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회식을 하는 사람들
일을 마치고 만난 커플 등 다양한 사람들이 있다
 
나는 입구 쪽에 자리를 잡아 열심히 닭갈비를 익혀본다

살짝 겉면만 어느 정도 익어있고 속은 아직 빨갛다
충분히 잘 익혀줘야 속까지 촉촉히 익어 맛있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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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도 미리 올려놓고 열심히 손을 움직이고 있을 때쯤 예비신부님이
짠 하고 도착하셨다
불과 1년도 더 된 일이지만
작년 이곳에서 단 둘이 만나기로 했을 때
이유는 분명 나에게서 재밌는 이야기를 들으며
맛있는 걸 먹기 위해 찾아왔더랬다
서로 연애를 시작하기 전 여러 사람들이
은근하게 방해를 놓았으나
결국 둘이 만나게 될 운명이었으리라

같은 장소에서 옛날이야기를 마구마구 하는데 술이 빠질 수 없다..
그날도 진로를 마셨지
 
하필 그때 태풍 힌남노가 올라와 바람도 비도 심하게 오던 9월 5일 월요일이었다
사무실이 가까워 그때도 지금처럼 먼저 도착해 열심히 닭갈비를 굽고 있었고
태풍을 뚫고 예비신부님이 오셨었다
그때 느꼈다 '이 사람도 나에게 뭐가 없는 건 아니구나!!!'
심지어 그날 먼저 날 꼬신 건 다름 아닌 예비신부님이었다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갑자기
예전 같이 알던 사람들 얘기를 하다가
같이 알고 지낸 다른 남자와 있던 얘기를 물어보니
해명도 하지 않고 대뜸

"난 그런 놈 말고 너 같은 듬직한 사람이 좋아 너라면 결혼할 수 있어"

여성에게 이런 멘트를 들어볼 날이 있으리라고는 단 하루도 상상조차 하지 못했었다
그날의 추억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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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은 뭔 맛인지 닭갈비가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
은근히 긴장도 되어있던 터라
(단둘이 따로 만나는 게 처음이었다)
잘 몰랐는데 이제 맨 정신으로 먹어보니
꽤나 손질이 잘되어 있고 질이 좋았다
숯불 닭갈비 특성상
껍질 부분과 육질 부분이 쉽게 떨어질 수 있고
그로 인해 숯불에 과도하게 기름이 투하되어
불이 솟아오르는 경우가 많은데
한차례 초벌이 되었다고는 해도
기름이 많이 떨어지지도 않고
충분히 익었을 때 입안에 넣고 음미하면서
육즙과 단백질이 조화를 이루는 느낌도
여타 다른 숯불 닭갈비와는 달랐다

그리고 특수부위인 닭 목살을 주문했는데
드셔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게 또 별미다
진짜 맛있다 추천추천

또 봐도 먹고 싶은 수준인데
숯불 닭갈비는 최근 좀 실패했던 가게들이 있었는데
역시 구관이 명관이다...
알던 맛집이 진짜 맛집이다

초계국수도 맛있다
역시 구이에는 국수가 빠질 수 없다
예비신부님이 좋아하는 비빔으로 주문해서
식사를 마무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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